지난 2월 28일(목) 한국사회의 변화 분석을 위한 1차 토론회 이후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2차 토론회가 3월 14일(목) 개최되었다.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날 토론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발제를 맡은 김진호 목사는 한국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를 “교회 신앙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있는 성장 지상주의적 신앙을 청산하고, 작은 교회가 경제민주화 복지 동맹의 일원으로서 자기 교회의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발언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김 목사는 그야말로 미친 성장주의에 빠진 오늘날 한국교회를 질타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위해 대형교회가 아닌 작은교회가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목사는 대형교회를 향해 “자원 독점형 체제인 엘리트 중심적 성공 지상주의가 아닌, 경제민주화와 복지 담론이 내포하는 자원 배분형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하면서 “대형교회는 신앙의 엘리트화를 강화시키는 교회 모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교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사회적 기업이 개념화되고 폭넓게 확산되기 전부터 많은 작은교회들은 사실상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해왔다”고 말하면서 “이미 탈권위주의적이고 탈배타주의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작은교회는 사회적 기업과 친화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대안으로 작은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많은 작은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은 교회 연합체의 무관심과 신학적 소외감 속에서 고독한 생존 투쟁에 지쳐있고, 자존성이 약하고 패배의식이 깊게 새겨져 있기도 하다”고 지적하며 “그런 점에서 작은교회를 담론화하고 복지와 경제민주화 의제를 신앙화하는 신학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상실한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경로의 힐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논찬자로 나선 김일재 목사는 “교회 권력이 세속 권력의 맛을 보게 되면서 교회는 타락의 길을 가게 되는데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그 타락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교회의 세속화에 대해 비판하면서 “성공 지상주의에 빠진 교회는 하나님도 없고, 믿음도 없고, 양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이념형 작은교회 운동으로서 작은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복지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작은교회가 사회적 기업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향한 연대를 구성하여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라고”고 말하면서 “여기에 동참하는 작은교회들이 공동으로 감시, 감독 체계를 올바르게 하여 계속적으로 사회에 공감과 투명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논찬자인 신익상 목사는 발제에 대해 몇 가지 질문들을 던지면서 “이념형 작은교회와 경제민주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사회적 기업을 말하고, 이념형 작은교회와 사회복지를 잇는 연결고리를 민간 위탁 기관사업이라고 할 때, 이 두 연결고리들은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연 정부를 견제하고 압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에의 요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신 목사는 “작은교회의 잠재성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87년 체제를 반복하는 일로서, 목회자나 신학자 그룹은 엘리트주의에 함몰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두 번의 토론회를 마치며 후속 계획으로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워크샵 또는 토론회를 준비하여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제기독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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