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천경자 화백의 생사 여부는 미술계의 미스터리였다. 최근 10여년간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를 직접 만났다는 사람이 없어 화단에선 "혹시 이미 돌아가신 게 아니냐"는 말이 무성했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천씨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지난해 2월 수당 지급을 중단하면서 생사 논란이 다시 한번 번졌다. 당시 예술원 관계자는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천씨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예술원 회원에게 주는 매달 180만원의 수당 지급을 중단했다. 생사 여부를 입증할 자료를 요청했는데 따님(장녀 이혜선)이 '명예훼손'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이씨는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는 건 사생활 침해"라며 예술원 측에 어머니의 회원 탈퇴를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가 이날 어머니의 극비 장례식 소식을 알렸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이씨는 "자식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장난을 칠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그 사건(생존 여부 논란)이 나고 카메라 기자가 집앞을 지키고 있는 등 어머니나 나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며 "그때 이후 어머니의 병세도 더 나빠졌다"고 했다. 1991년 4월 2일 '미인도' 위작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출품된 작품이 위작이라는 주장을 천씨가 직접 제기했다. 당시 그는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국제기독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사회와 이슈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