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무항상제 우유(분유)가 알고 보니 일반 우유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보건복지위원, 천안갑)이 13일 ‘무항생제 우유(분유)’ 과대광고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일반우유와 비교해 항생제 검출 농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웰빙’ 심리를 자극하는 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무항생제 인증 우유(분유)’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를 받은 젖소에게 나온 우유를 가리킨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으려는 소비자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무항생제 인증 우유라고 해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반 젖소보다 항생제 사용기간을 조금 더 줄이는 것뿐이다. 사실상 일반 유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낙농업체의 경우 젖을 짜기 전 항상제를 쓰지 않는 기간을 길게 둔다는 차이 뿐이다. 예를 들어 항생제 엔로플록사신을 사용한 농가의 경우, 일반 농가는 젖을 짜기 전 휴약 기간이 4일이고, 무항생제 인증 농가는 8일(이상)이다. 무항생제 인증 우유는 물론 일반 우유 역시 보건복지부가 정한 잔류허용 항생제 2종(페니실린G 0.004ppm, 옥시테트라싸이클린 0.1ppm 이하) 외 다른 항생물질이 검출 되서는 안 된다. 무항생제 우유와 일반 우유 안정성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P사의 무항생제 우유는 100ml당 480원이다. 일반 우유 100ml당 354.8원 보다 비싸다. 무항생제 인증 마크가 붙은 A사의 프리미엄 우유는 288.7원인데 비해 일반 우유는 231.3원이다. 유기농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인 분유는 무항생제 제품이 100g당 4933.3원인 것과 비교해 일반 분유는 4400원이었다. 무항생제 제품은 일반 제품과 크게 35.3%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조 의원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과대광고가 성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가 ‘무항생제 인증’이 농림식품부 소관이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약처가 타 부처 눈치를 보느라 제도를 개선하지 않은 것은 업무태만이다. 언제까지 업체의 자정 노력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3월 감사원은 무항생제 인증 한우 농가가 항생제를 더 많이 구입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무항생제 인증 한우 농가 3곳을 대상으로 동물용 의약품 구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무항생제 인증 한우 농가가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 한우 마리당 지출한 평균 동물용 의약품 구입액은 1만1325원으로 일반 농가 6989원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 농가의 축산시설, 사료, 사육조건을 평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해준 친환경농산물의 한 종류로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기독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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