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가 대기업에 승리하는것은 기술 뿐"
류재복 기자 | 입력 : 2015/12/29 [09:26]
(주)태정기공. 산업용 단조품(볼트·너트)생산,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급성장
[류재복 대기자]
기술 하나 믿고 창업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대기업이 투자했다면 모를까. 그러나 (주)태정기공은 달랐다. 태정기공은 신태수 대표이사가 1991년 경기도 부천에서 창업했다. 창업당시 3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00여 명에 달한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07년 충북 충주에 둥지를 틀었으며 최신식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자동차나 배 등을 만들 때 들어가는 각종 산업용 볼트·너트와 승용차 타이어 갈 때 차체를 들어 올리는 도구인 JACK ASS’Y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볼트·너트 같은 단조품은 보통 생산 방식에 따라 냉간·온간·열간으로 구분되는데 (주)태정기공은 3가지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단조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전국에 1000여 개에 달하지만 3가지 생산 시설을 모두 갖춘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주)태정기공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업계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소품종 다량생산이 가능하다. 특허기술로 공정을 줄여 제조원가는 내리고 품질은 향상시켰다. JACK ASS’Y 제품 역시 무게는 낮추면서 튼튼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거 무거운 JACK의 경우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주)태정기공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튼튼한 JACK을 만들어 내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떤 종류의 차량이라도 사용 가능한 스마트 JACK 생산을 앞두고 있어 업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태정기공은 창업 당시 3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1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그간 매출도 급성장했다. 미국 GM사 1차 협력사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세계 13개국에서 (주)태정기공이 만든 제품을 쓰고 있다. 공정기술 개발로 제조 원가는 낮추고 생산성은 높인 결과다. 가벼우면서 튼튼한 제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한때 이들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배웠다면 이젠 그들이 (주)태정기공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신태수 (주)태정기공 대표이사는 “작은 회사가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건 기술뿐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앞서 가야한다. 끊임없이 공정은 줄이고 제품의 질은 높이기 위해 연구했다. 이런 노력이 있어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단계에 들어 선 몇 가지 아이템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 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성장과 더불어 내부적으로 좀 더 안정되고 단단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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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수 사장 |
신태수 대표이사는 젊은 날 단조품 생산 업체로는 대기업 이라 할 수 있는 회사에서 10년 간 근무하다 (주)태정기공을 창업했다. 양 보다는 제품의 질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간 끊임없이 공정 기술 개발에 전력했다. 한때 그의 노력과 상관없이 찾아 온 금융 위기 때나 새로운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투자하면서 위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 때 마다 회사를 살린 건 신 대표의 생각에 더해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신태수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다.
직원들에게 상사 눈치 보지 말고 일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데? 회사는 직원들이 살리는 거라 생각한다. 직책도 스스로 만드는 거다. 우리 회사는 제품의 질로 승부하는 회사다. 1000개의 제품이 나와야 하는 생산시설에서 800개 제품만 나온다면 누구라도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상사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제품의 질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말하고 진단하고 개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상사 눈치 보지 말고 일하라고 말한다.
직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데? 직원 누구라도 뭔가 배워보고 싶다고 하면 회사에서 비용을 부담해 주고 있다. 설사 그 교육이 회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공부하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의 삶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근로시간을 줄여야 직원들의 삶을 질도 좋아진다. 개인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한다.
위기 없이 성장을 이어 왔는데 그 비결은? 큰 위기는 없었다. 하지만 성장통은 겪어야 했다. 거래하던 외국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자국 시장이 불안해 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금융기관 송금이 어려워 두 달에 한 번씩 직접 외국에 나가 현찰을 받아 숨겨서 가지고 들어와야 하는 경험도 해봤다.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자금압박을 받은 적도 있었다. 돈 벌면 미리 미리 준비해 빚지지 않고 사업 하겠다 다짐했지만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 다행이 회사의 기술력과 성정 가능성을 믿어 주는 사람들 덕에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새해에는 수출이 더 늘 것으로 보는가? 현재 13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수출국가의 자국 정치나 경제 상황이 안정돼 있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최근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몇 가지 아이템은 미국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거래하던 일부 국가의 사정이 내년에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도 늘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잘 돼도 어느 시점쯤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충청권기업성장지원센터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다른 지원기업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얻게 되는 결과물들이 많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전파되길 바란다.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나라 경제도 튼튼해진다고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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