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생들과 수험생들의 애환이 묻어있는 노량진역의 육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80년에 지어져 35년 만인데 낡고 지저분하다는 지적이 많자, 육교를 철거하고 대신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35년…잘 버텨줘서 고마워' 서울 노량진 학원가 주민과 수험생들의 마음을 담은 파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폭 4m, 길이 30m의 이 육교는 시간당 2800여 명이 지나는 노량진 학원가의 상징이다.
하지만 매년 천만원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드는 데다 장애인과 노인들은 이용하기 힘들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돼왔다. 결국 동작구청은 다음 달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교통 정책이 과거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육교를 없애는 건 전국적인 추세다. 서울만 해도 지난 10년간 64개가 철거됐다.
강보람(공무원)씨는 "시원섭섭한 것 같아요. 위험해 보였던게 있으니까 그런 걱정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1979년 노량진 학원가가 형성된 뒤 역사를 함께해온 육교는 이제 사라지지만, 추억은 남을 겁니다. <저작권자 ⓒ 국제기독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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