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9월 8일 사설] [류재복 대기자] 지난 7일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외신 기자는 베이징 열병식 기간 북한의 특사로 파견된 최룡해 노동당 서기가 중국 지도자와 면담했는지 여부를 물었다. 아울러 중국이 만약 북한에 대해 중요 일정을 안배하지 않았다면 이는 북한 측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했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에 대해 "최룡해 서기와 박근혜 대통령 모두 중국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중국은 최선을 다해 남북 양국간의 우호적인 합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당신이 추측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이 9월 3일 외국 지도자를 초청해 베이징에 열병식을 연다고 밝힌 후 북한의 어떤 고위급 지도자가 베이징을 방문할 것인지는 국제 여론의 핫이슈 중 하나였다. 북한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서기가 참석했고 이는 당시 사람들이 예측한 범위 안에 있었다. 현재 북중관계는 비교적 미묘하지만 이같은 미묘함은 '양국의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북중 양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현재까지 만나지 않은 것은 논쟁의 여지 없는 사실이지만 양국은 '북중 우호관계'의 기본적 틀과 흐름 안에 있으며 양측 모두 적절한 시기에 상대방에게 호의를 표시하는 적극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양국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회피하고 있지만 북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서방 및 한국과 일본 여론은 시시각각으로 북중간의 분열이 가속되고 있다는 흔적을 찾고 있으며 양측간의 분열이 더욱 커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북중간의 분열이 뚜렷하게 확대돼 북중간의 전통적인 우호 기초가 흔들리기를 바라고 있다. 이같은 부분은 중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북한 역시 이 부분을 주의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동북아의 각종 문제와 갈등은 복잡하게 꼬여 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으며 매 문제에 대한 북중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게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여전히 확실하다. 우호는 북중 관계의 주류이며 북한과 다른 국가와의 관계와 비교해보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그리고 동북아 지역의 일부 세력은 북중관계가 엎어지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들은 아마도 이렇게 되면 자신들의 지리적 정치적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북중 양국은 갈등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이는 양국의 전체 관계를 흔들 수는 없다. 양국 우호의 기초는 매우 강하며 핵문제 역시 현재 북중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 성격이 다른 여러 문제가 일정한 미묘함을 만들고 있지만 북중 양국은 이같은 미묘함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이같은 미묘함으로 인해 코가 꿰이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의 관계에 더 큰 손해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북중 관계를 이전의 중국과 소련과의 관계와 비교하는데 이는 매우 유치한 분석이다. 당시의 중국과 소련간의 공개적인 분열은 중국의 주요 신문이 1963년 9월부터 1964년 7월까지 흐루쇼프의 수정주의를 잇따라 비난함에 따른 것이다. 양국은 경제적 협력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국경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중국과 북한은 이같은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양국간의 갈등은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며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 중국과 북한은 누가 누구를 더 멀어지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양측의 우호관계가 상대방의 전면적인 외교에 있어 가산점 요소가 되느냐의 문제이다. 양측의 우호관계가 망가지면 어떠한 보상으로도 회복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북한이 중국에 냉담하게 대하면 미국과의 관계과 완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외교에 대한 문외한이 제멋대로 말하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끊임없이 개선되는 것이 한국과 미국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겠는가?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 발전이 북한을 냉담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 외부의 일부 인사는 지금처럼 북중간의 분열이 가중되길 바라고 있다. 이는 북중 양국에 하나의 깨우침을 주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이같은 부분에 대해 충분히 각성하고 충분한 지혜를 발휘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 동북아의 복잡한 외교 관계에서 어느 두 국가가 서로에게 의존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주변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 북중 양국은 각종 견제 가운데서도 우호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임무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국제기독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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