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외제차량이 해병대 부대 무단침입

류재복 기자 | 기사입력 2015/02/14 [17:14]

민간인 외제차량이 해병대 부대 무단침입

류재복 기자 | 입력 : 2015/02/14 [17:14]

▲     © 류재복

       민간인 외제차량이 해병대 부대 무단침입
 
[류재복 대기자]
경북 포항에서 한밤에 민간인이 탄 외제차량이 해병대 부대에 무단으로 들어와 10여분간 영내를 휘젓고 다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귀신 잡는다는 해병대가 차량 한 대도 잡지 못했다'는 조롱과 함께 국가 중요시설 보안에 구멍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1사단 서문에 BMW 차량이 위병소를 뚫고 침입했다. "부대에 볼일이 있어 왔다"고 말한 운전자는 위병소 근무자가 신원 확인을 위해 차단막을 올리고 차량에 접근하려는 순간 부대 안으로 돌진했다. 차량에는 민간인 2명이 타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차량 진입에 해병대 측은 경계태세에 돌입하고 차량 수색에 나섰으나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10여분 후 차량은 서문 위병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출입문이 서문 위병소뿐이라 돌아온 것이다. 위병소 근무자들이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며 신원 확인에 나서자 운전자는 "차를 앞에 세우고 내리겠다"고 말해놓고 차단막을 올리자마자 그대로 달아났다.

민간인 차량이 군사경계지역인 해병대 부대 안을 10여분 동안 휘젓고 다니면서 군을 농락한 셈이다. 위병소에 차량이 접근하면 차단막을 내린 상태에서 신원 확인 및 방문 목적 등을 조사해야 하는데 근무병이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이다. 사단 측은 부대 내 CCTV를 조사해 차량 번호판과 운전자 신원을 파악한 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운전자는 2007년 해병대에서 사병으로 전역한 사람으로 확인됐다"면서 "위병소 근무병 2명도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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