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전대환 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 기사입력 2014/06/21 [09:04]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전대환 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 입력 : 2014/06/21 [09:04]
# 들어가는 이야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오늘도 자리를 함께 하고 마음을 모으는 저와 여러분 위에,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희년(禧年) 정신
 
옛날 이스라엘에는 ‘희년’(禧年)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주 5일 근무가 대세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쉬게 해야 한다, 해서 나온 제도가 ‘안식일’ 제도입니다. 엿새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그 다음 날에는 쉬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날은 일에서 해방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일하는 사람은 죽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건 강력한 법이었습니다. 저는 이 법이야말로 인류 역사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봅니다. 주인뿐만 아니라 아들딸은 물론 종들까지도, 그리고 짐승들까지도 쉬게 하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제도가 날짜를 기준으로 해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햇수로도 계산해서 지키게 되어 있었습니다. 6년을 일하면 7년째는 쉬라는 것이지요. 이때는 땅도 쉬게 해주라고 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면 49년이지요. 그 다음에 오는 50년째 해가 ‘희년’입니다.
 
이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면, 일단 종으로 사온 사람들을 모두 풀어주어야 합니다. 해방의 해였지요. 그리고 그동안 샀던 밭이나 집 등 부동산을 원칙적으로 원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왜 이런 제도가 생겼는가 하면, 가장 큰 이유가 부(富)의 편중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점령한 뒤에 그 땅을 각 지파별로 공평하게 골고루 나누어주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이 살다가 보면 살림이 쪼들릴 때가 있지요. 게을러서 그렇든지, 재수가 없어서 그렇든지, 때를 잘 못 만나 그렇든지,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그때 집이나 밭을 팔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날이 갈수록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부동산이든 사람이든, 희년이 되면 완전히 원상복구를 해야 된다, 이런 취지였습니다.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치면 공장초기화를 시키는 것이지요.
 
# 신도들의 공동생활
 
그렇지만 법이라는 게 곧이곧대로 지켜지기가 어렵습니다. 가진 사람들이, 자기들이 가진 것을 놓치기 싫으니까 자꾸 예외조항을 만들고, 그러저러 해서 유명무실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이런 멋진 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빈부의 격차는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더구나 나라를 잃고 떠돌이생활을 하는 등, 몇 백 년 동안 이 사람들이 거의 무정부상태에서 살았거든요. 예수님 당시에 백성들의 경제적인 불평등은 거의 극에 달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그렇게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계실 때는 이 사람들이, 아하 아제 곧 새 세상이 오겠구나, 하고 희망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어요. 낙심천만이었지요. 그런데 이게 또 웬 일입니까? 예수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희망에 불탔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다시 올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라!’ 하시고는 이 양반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가운데는 밥술이나 뜨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자, 머지않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테니 그때까지 우리는 함께 모여서 같이 살자, 이렇게 뜻이 모아졌습니다.
 
사도들이 성령을 받아서 온갖 신기한 능력을 보여주는 상황이라, 의기투합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재산을 모두 팔아서 사도들에게 가져왔습니다. 그러고는 공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내 것 네 것이 없이 모두 한 식구처럼 살았습니다.
 
재산을 통합관리를 한 것이지요. 사도행전에 보니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주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주었다”라고 한 것을 보면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어진 것입니다.
 
# 복지세상을 향하여!
 
이런 생활이 잠시 동안이라면 계속 유지가 됐겠지만,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예수님은 안 오십니다. 2천 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공동체생활은 자연스럽게 해체되었겠지요. 하나님의 시간은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베드로후서 3:8)고 했으니, 하나님의 시간으로는 이제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그래서 뜻 있는 사람들이 ‘공동생산’ ‘공동소유’ ‘공동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오래 가지 못했고, 성공사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초대교회의 이런 제도는 그저 ‘꿈’에 불과한가,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일인가, 이와 같은 아름다움 모습을 우리는 상상만 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없이’ 사는 세상, 우리가 만들면 됩니다. 그걸 우리는 ‘복지국가’라고 합니다. 엊그제 발표된 자료를 보니까, 201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돈을 많이 버는 1%는 연 3억1370만원을 번답니다. 소득신고를 한 사람이 1920만 명인데, 그들 중 중간쯤 되는 사람들의 1인당 연간소득이 1660만원입니다.
 
상위 1% 사람들의 소득은 이들보다 18.9배가 많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소득상위 1%가 벌어들이는 돈이 하위 40%인 768만 명의 소득과 같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40%가 1%한테 표를 줍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국민의 재산을 다 몰수해서 공평하게 분배하면 좋겠지만, 그건 공산주의이지요. 세금으로 조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돈 100만 원을 가지고 한 달을 못 삽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훨씬 높은 유럽에서는 살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나라들에서는 교육비 쓸 일이 없습니다. 의료비 걱정이 없습니다. 소득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정부에서 주택임대료도 내줍니다. 부의 분배가 우리보다 훨씬 더 잘 되어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공동체생활 정신에 아주 가깝지 않습니까?
 
# 맺는 이야기
 
신명기 15:4에 보니까 모세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십시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나의 명령을 지켜라, 예수님께서 신신당부하신 것도 이겁니다. 복지국가를 만드는 일,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명령을 받들어, 복지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기도하며 힘쓰는 저와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능력이 뜨겁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2014.6.15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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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lma 2014/08/17 [13:10]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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