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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대망사상, '아기 예수의 탄생 의미'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 (대림절넷째주일)
 
전대환 한울교회 목사 기사입력  2013/12/24 [04:17]

"내가 다윗에게서 의로운 가지가 하나 돋아나게 할 그 날이 오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그는 왕이 되어 슬기롭게 통치하면서,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 그 때가 오면 유다가 구원을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거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라고 부를 것이다." -요한복음서 1:19-23
 
# 들어가는 이야기
 
기다림의 촛불이 네 개가 켜졌습니다. 어느덧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시는 여러분에게, 우리 주님으로부터 내려오는 평화와 기쁨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지금 대개 일상 가운데서 성탄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실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절박한 가운데서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서민들은 먹고살 거리가 없어서 배를 움켜쥐고 살았습니다. 거지들도 떼를 지어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둑과 강도떼들이 창궐합니다. 곳곳에 병자들과 장애인들이 아우성입니다.
 
성경에 도둑, 거지, 강도, 병자, 장애인, 감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민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었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못 살겠다, 새로운 왕이 나와서 우리를 좀 살려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민중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메시아 대망사상’이라고 합니다.
 
# 유다의 패망
 
‘메시아 대망사상’은 그때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사야 때도 있었고 예레미야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예레미야 시대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예레미야 시절, 유다는 정치나 종교나 경제나, 모두 썩은 상태였습니다. 예레미야서 5장에 보면 예레미야는, 나라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돈푼깨나 가졌다는 사람들은 흉악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등쳐먹으려고 마치 새 잡는 사냥꾼처럼 숨어 엎드려서 먹잇감을 노렸습니다. 수많은 곳에 덫까지 설치해두고 사람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긁어모은 돈으로 그들은 부자가 되어 세도를 부립니다.
 
일반 백성들은 피죽도 못 얻어먹어서 빼빼 말라 있는데, 그 사람들은 피둥피둥 살이 쪄서, 피부에서 윤기가 돕니다. 나쁜 짓 하는 데는 도사들이 되어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고아나 과부의 억울한 사정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재판관들도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공정한 판결은 하지 않습니다. 왕이나 권력자들이나 백성들의 안녕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그것도 남의 일일 뿐입니다. 지도자들이 이러니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망할 수밖에 없지요. 실제로 예레미야는 자기 나라 유다가 망하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바빌로니아가 유다를 삼켜버린 것이지요. 바빌로니아는 자기들 마음대로 유다 왕을 세우기도 하고 끌어내리기도 했지만, 왕실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것도 성에 안 찼는지, 결국에는 왕까지 폐위시켜서 자기 나라로 잡아갔습니다. 유다 땅에 살던 백성들도 포로로 잡아 가벼렸습니다.
 
# 의로운 가지
 
이때 예언자 예레미야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그 내용이 예레미야서 23:5-6에 나와 있습니다. “내가 다윗에게서 의로운 가지가 하나 돋아나게 할 그 날이 오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그는 왕이 되어 슬기롭게 통치하면서,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 그 때가 오면 유다가 구원을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거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라고 부를 것이다.”
 
‘지금 비록 나라가 망했지만,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으실 것이다, 머지않아 새 왕을 세워주실 터인데, 그가 당신들을 구원해줄 것이고, 슬기롭게 나라를 통치해서, 당신들이 안전하게 살게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이 어디서 나오는가, 여기에 대해서 예레미야는 ‘다윗의 가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나라를 구할 왕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실은 어땠습니까? 유다 민족은 바빌로니아에게 패망한 뒤 70년 쯤 있다가 해방이 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유다 역사에서 왕이 없습니다. 해방 이후 몇 백 년 동안은 아예 역사기록조차 없습니다. 그러던 중에 나라는 다시 로마의 손아귀에 들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라!
 
이런 시절에 예수님은 태어나셨습니다. 아까 예레미야서에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사람들이 그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라고 부를 것이다.” 마태복음서 1:25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니, 요셉은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21절 각주에 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예수는 ‘주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예수’라는 이름이 그렇게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은, 이 아기가 바로 ‘이사야가 예언한 그 사람, 예레미야가 예언한 그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왕이 되어 슬기롭게 통치하면서,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
 
예레미야 시대에 유다나라에는 정의, 공평, 이런 것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의와 공평에 목이 마르다 못해 한이 맺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발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대우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해서 그런 것을 실현시켜줄 메시아를 기다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수님은 공평과 정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해주셨고,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인 하나님나라 운동에 한평생을 바치셨습니다.
 
# 맺는 이야기
 
예레미야는, 살기 팍팍한 세상에 새 왕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예레미야의 이 예언은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절실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 나라에,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우리에게 메시아로 오실 왕은 누구겠습니까? 물론 예수님께서 메시아로 세상에 오시기는 했지만, 예수님 스스로 하나님 나라를 완성시켜놓으시지는 않았습니다.
 
제자들인 우리들에게 ‘내가 나중에 다시 올 테니 너희가 이런 나라를 만들어 놓아라!’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세상의 메시아가 되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나라의 주인이 왕이었고, 국민은 왕을 섬겨야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주인이고 공직자들이 국민을 섬겨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와 여러분이, 세상을 구원할 왕, 곧 메시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이 나라를 공평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앞장서는 메시아의 구실을 잘 감당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3.12.22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출처 :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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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2/24 [04:17]  최종편집: ⓒ christi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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