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도자들 '강정마을' 평화적 해결 나섰다!

"제주 해군기지 갈등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양측 적극 대화에 나서라"

추광규 | 기사입력 2011/09/01 [06:20]

종교계 지도자들 '강정마을' 평화적 해결 나섰다!

"제주 해군기지 갈등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양측 적극 대화에 나서라"

추광규 | 입력 : 2011/09/01 [06:20]
제주 해군기지건설과 관련 갈등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29일 한국 모든 종교를 대표하는 7대 종단의 수장들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지혜로운 해법을 호소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공동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들 7대 종단 수장들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이름으로 발표한 공동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해군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양측이 함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한것.

이훈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국장은 "현재 건설을 강행하려는 정부와 해군과, 생명과 평화라는 큰 가치를 위해 결사적으로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 사이의 높은 담을 보면서, 이것이 물리적으로 충돌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희생과 혼란을 불러올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7대 종단의 수장들이 양측에 간곡히 호소하기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훈삼 정의평화국장은 계속해서 "아울러 이러한 평화적 해결 노력은 더디지만 민주사회의 기본 운영원칙이고, 특히 4.3 사건의 상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민에 대한 당연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 호소문에는 대표공동회장인 김희중(천주교 주교회의 대주교), 공동회장인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자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성균관 관장), 임운길(천도교 교령), 한양원(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등 7대 종단 수장들이 참가했다.
 
▲ 지난 8월 26일 강정마을에서 함께한 (좌)측 부터 임수경, Ann Wright(평화 운동가), 문정현, 함세웅...     © 강정마을


다음은 29일 채택된 7대 종단 수장 공동호소문 내용 전문이다.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랍니다!

이 땅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제주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과 민간의 갈등 상황이 심각한 결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건설을 강행하려는 군당국 측과 평화의 섬, 제주의 이름에 걸맞도록 타당성의 문제와 초기 절차상의 문제를 점검하고 해법을 찾자는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 운동가들의 주장이 서로 대립해왔고, 이제 공권력 투입과 마을수호를 위한 결사로 그 끝을 보려하고 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 정부와 해군은 또 다른 안보의 주체인 국민들과 삶의 터전을 이 마을에 두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사건이 단순한 기지건설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갈등해결에 미숙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발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해군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건설에 관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양측이 함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랍니다. 이것만이 불행을 사전에 막고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우리는 확신합니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제주에서부터 평화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기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더불어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1년 8월 29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공동회장 : 김희중(천주교 주교회의 대주교), 공동회장 :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자 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성균관 관장), 임운길(천도교 교령 ), 한양원(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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