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속에 숨어있는 '식물의 지혜'

정문호 서울대AMP로타리클럽 | 기사입력 2014/04/28 [04:03]

'계절의 변화'속에 숨어있는 '식물의 지혜'

정문호 서울대AMP로타리클럽 | 입력 : 2014/04/28 [04:03]
봄이다! 사계절의 시작이다. 곳곳에 봄빛이 가득하다. 가난한 집 뜰에도 부자의 넓은 정원에도 차별하지 않고 찾아온다.

겨우내 움츠렸던 땅의 기운이 기지개를 펴고 솟아나는 생명의 움직임, 눈서리를 이기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새싹을 띄우는 소리, 두터운 얼음을 녹이며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 봄이 오는 골목마다 참으로 신비스러운 움직임이 마음속 깊이 울려 펴진다.
 
 
 

온갖 아름다운 색깔의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동백꽃, 매화, 산수유, 벚꽃,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이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그 중에서도 옛 선비들이 매료시켰던 것이다.

매화는 평생 추위 속에서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았다는 말이 있듯이 정절의 상징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은 “매화가 아름다운 때는 반쯤 피었을 때이고, 벚꽃이 아름다운 때는 여한 없이 활짝 핀 때이고, 복사꽃은 멀리서 볼 때 환상적이며, 배꽃은 가까이에서 볼 때 맑음과 뚜렷한 윤곽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이 꽃같이 맑은 얼굴과 부드러운 성품을 가지고 있다. 이 봄을 맞이하여 더 많은 사람이 봄꽃과 같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꽃 중에서도 피는 것은 힘들어도 지는 것은 잠깐인 꽃이 벚꽃이다. 꽃잎은 연약하지만 벚나무의 재질은 아주 단단하다. 그래서 조각재료, 칠기 등의 목재료로 많이 쓰인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도 벚나무로 깎았다고 한다. 벚나무가 날씨를 알아보는 것은 기온변화에 대응하는 “온도계단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이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른 것은 과도한 경쟁을 피하여 번식을 잘하려는 노력이다. 식물은 동물처럼 좋은 환경을 찾아 옮겨 다닐 수가 없다. 대신 꽃피는 날짜를 옮겨 경쟁에서 살아남으려한다. 한꺼번에 다 피면 이상 한파 등 시련이 닥쳐 꽃이 시들어 버리거나 꽃을 좋아하는 동물이 먹어치우면 더 이상 번식을 할 수 없다.
 
꽃은 본래 생물이 가진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인 번식의 도구이다. 꽃의 화려한 모습은 곤충을 비롯한 동물들을 유인해서 자신의 번식을 돕게 하려는 전략적 단장이다.
 
식물을 계절에 따른 환경변화에 자신의 생활을 맞춘다. 식물이 계절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밤과 낮의 길이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철에 진행되는 개화 시기는 온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물은 제때에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맞이하여 꿀을 제공하고 벌과 나비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식물의 수정을 돕는다.

애써 만든 꿀을 벌과 나비가 따 가는데 마치 식물이 착취당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꽃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꽃은 일부러 벌과 나비를 유인하여 꿀을 따가도록 한다.

그렇게 해서 움직일 수 없는 암수 두 꽃들의 수정이 이루어지고 생명이 번식할 수 있게 한다. 아름다움으로 벌과 나비를 유인해 꿀을 제공하는 것은 생식을 위한 꽃의 전략이다. 이런 점에서 나비와 벌은 꽃이 고용한 머슴들인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물들이 열매를 맺으면 씨앗이 익기 전에는 과육이 시거나 떫어서 사람이나 동물이 먹지 못하게 씨앗을 보존하고, 열매의 색깔도 잎과 같은 보호색으로 은폐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을이 되어 열매간의 씨앗이 익을 때 쯤 되면 이제는 열매가 먹히기 위하여 빨강,노랑, 분홍색으로 화려하게 화장을 하고 좋은 향기를 뿌려 인간이나 동물을 유혹하는 것이다.

새들이 쪼아 먹고 사람들이 따서 먹음으로서 씨앗을 멀리 퍼뜨려 종종 번식을 돕는다. 이처럼 생물이 자연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에게 베푸는 도움의 연속으로 이어져 평화로운 조화를 이룬다. 이 봄에 봄의 전령들로부터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든 생명체는 경쟁하면서 성장하고 번성한다. 동물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미젖을 먹으려고 서로 경쟁하고, 광합성을 해야 하는 식물은 저 많은 햇빛을 받기위해 키크기를 경쟁하고 주변에 다른 식물이 번식하지 못하게 한다. 모든 생물은 죽는 날까지 생존경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중국의 유명한 임제 선사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꽃들로부터 배우라”고 하였다.
 
꽃이 피었다! 자연의 법칙은 어김이 없다. 대지에서 생명의 싹이 꿈틀거리고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꽃잎과 나뭇잎을 보며, 우리는 창조주의 축복에 감사하고 생명의 의연함에 감탄하게 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순리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를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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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uce 2014/08/11 [18:04]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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