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Nirvana Cave Hostel에서

 
야간버스로 네브셰히르에 도착해 미니버스로 카파도키아 중심 괴레메로 이동한다고 들었지만 버스에 사람이 많은 관계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갈아타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버스 정류장 안 여행사로 데려가 반 강제로 투어를 강요하려고 했다.

카파도키아는 완전히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만 한입에서 두말이 튀어나오는 사람들의 상술은 정말이지 기분이 상했다. 괴르메에 도착해 신청한 투어 회사에서 투어 일정을 확인받고 정보 센터에서 숙소에 전화를 해주어 픽업을 받고 숙소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두고 픽업을 시작으로 그린투어가 진행되었다.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에 있는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이 힘든 지역들을 연결해 관광하는 투어였다. 첫 피죤 계곡(Pigeon Valley)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수백만 년 전 이곳은 에르지에스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지형과 바위들이 형성되었으며 오랜 세월을 통해 침식이 잘되는 응회암지대로 변모하게 됐다고 한다. 거대한 바위 속에 동굴 및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데 출입은 사다리나 밧줄을 이용했다.

다음으로 이동해 지하도시(Yeraltl Sehri Underground City)에 갔다. 옛날에 크리스천을 믿는 사람들이 와서 박해를 피해 이렇게 큰 지하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붕괴되었던 것을 발견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동하기 편하게 꽤 길을 다져놨음에도 불구하고 위, 아래로 이동할 때 좁은 구멍을 통과하느라 무척 고생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볼 수 있었다.

자연 냉장고를 이용하는 방법, 작은 가축들을 기르는 방법, 배설물을 치우는 방법, 환기의 방법, 죽은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똑똑한 생존 방법들을 보고 지하도시에서 생활이 원만하게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우흐랄라 계곡(Ihlara Valley)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무척 가파른 절벽을 볼 수 있었는데 경치가 끝내주게 잘 나왔다. 계곡 바닥에는 조그마한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무척 평화로웠다.

이곳에서도 역시 박해받던 기독교의 잔해를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뱀 교회(Yilanli Church)였다.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프레스코화를 보고 점심식사 장소로 계곡 하이킹을 했다.

 
밥을 맛있게 먹고 스타워즈 영화 촬영지는 아니지만 영감을 주었던 곳으로 셀리메(The Selime Cathedral)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스타워즈 첫 번째 시리즈에서 나오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는데 기암괴석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처음 보았던 피죤 언덕의 반대쪽인 동쪽을 보고 가까운 워크숍에 가서 상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와 쇼핑을 권했다. 역시나 가격은 무척 비싸서 아이쇼핑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밤이 어둑어둑해지고 투어가 끝났다. 투어는 생각보다 무척 알차게 보냈다. 저녁이 되어 괴르메 중심가 주변에 한 식당에 들러 밥을 먹었는데 카파도키아에서 무척 유명한 항아리 케밥을 먹었다.

정말 항아리 채로 음식이 나왔는데 항아리 안에 음식을 넣고 조리한 뒤 그대로 들고 망치로 툭툭 건드려 반을 쪼개 접시에 부어주었다. 일종의 찜 요리와 비슷하기에 고기는 무척 부드럽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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